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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

영화 외계인 1부 후기 : 2부 관람 예정

by 헤리티 2022. 9. 6.

오늘은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 1부 후기를 남겨봅니다. 워낙 망작이라는 소문이 많아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재미있었고, 2부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올 추석에는 아버지에게 어떤 작품을 보여드리나 고민했는데 이걸 보면 되겠네요.

 

다만, 저 또한 사람들이 망작이라고 욕하는 이유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아이디어와 발상이 기발했는데 그걸 구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많아 아쉬운 면이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상업 영화를 소비하는 측면에서 생각없이 가볍게 볼거라면 영화 외계인 1부 후기로 soso 를 줄 만 하지만, 좀 더 영화적인 측면에서 감상하는 소비자라면 화를 낼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볼 것인지, 말 것인지는 이 두 가지 면에서 자신이 어떤 관객인지 파악하고 결정하면 될 듯 합니다.

 

후기를 적기에 앞서서 간단하게 해당 작품에 대한 개인 코멘트를 남깁니다.

 

▲ 작정하고 미션 임파서블 ?

 

'작정하고 B급 영화로 만들었다고 봅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이 쉴새없이 나오거든요. 억지스러운 설정과 웃음을 유도하는 장면들도 다수 들어있습니다. 패러디 영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런닝타임 내에 담아두는 형태가 투박하고 어설퍼서 복잡해보이지만 사실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고 개연성이 아주 높아서 좋았습니다. 문제는 그걸 후반부를 봐야 알 수 있다는게 짜증날 뿐이죠. 그냥 편하게 볼거면 볼만하고, 평가하는 시선으로 본다면 불편할겁니다.'

 

▲ 영화 외계인 1부 카테고리에 작품 소개 부분입니다. 저는 이걸 읽고 옴니버스식인가? 라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영화를 보면 전혀 아닙니다. 사실 저 소개는 거짓말에 가까운 내용인데요. 굳이 왜 작품 밖에서 페이크를 줬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이유들로 욕을 먹는 작품인데 저는 이 부분 (구성) 문제로 욕 먹는게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스틸컷 잡담

 

▲ 고려 말인 1391년 천둥을 쏘는 처자로 알려진 이안입니다. 이안은 2012년, 1380년, 2022년 모두 등장합니다. 작품을 끝까지 보면 왜 천둥을 쏘는지, 왜 여기저기 다 있는지 알게 됩니다.

 

* 이 작품은 저 사실들을 관객이 알게되는 과정을 말도 안되는 구성으로 보여준 것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전 그 이유로 중국 자본의 압력이 있었다고 유추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최동훈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봤을때 도저히 그 구성이 나올수가 없다고 생각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난 감독, 작가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데 방금 확인하니 최동훈 감독이 범죄와의 재구성을 찍었더군요. 그 뒤에도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만든 감독이었습니다. 범죄와의 재구성이라 제가 한국 영화 중에서 열 손가락에 꼽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죠. 솔직히 좀 놀랐네요.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인 조우진, 염정아씨가 출연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작품에서는 억지스럽고, 다소 과한 설정이 많이 들어가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야기에서는 작정하고 웃음 코드로 쓸려고 만든 캐릭터들인데 전혀 아니었네요.

 

▲ 감독에게 묻고 싶은 부분인데 밀본이라는 조직을 이렇게 그린 이유가 뭔가요? 설마 2부에서 조선 건국과 연결해서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1부에서 미리 판을 깔아둔건가요? 아마 그렇게되면 실패로 끝나지 않을겁니다. 나라를 팔아먹은 반역자가 될테니까요. (중국 아이들이 한 천 억쯤 준데요?)

 

▲ 2022년 현재 시점의 가드와 이안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현재 시점의 이야기가 과거에 비해서 부족했다는 평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 시점이 없으면 과거 이야기도 없는거라서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제일 많은 이야기를 담았는데 비중은 작았으니까 어쩔 수 없겠죠.

 

* 1부의 핵심은 결국 2022년에서 1391년으로 이어지는 전개를 관객에게 이해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1391년 이야기보다 2022년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는게 정상이었는데요. 이야기의 비중을 볼 때 1391년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전 이 부분이 제일 이해가 안 됩니다. 감독이 초짜도 아니고 할 수 없는 설정이지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결론에 다다른 것이 중국색을 많이 보여달라는 투자자의 요청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중국 돈이 들어갔고 그 돈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만들어달라고 했고, 그 요청을 감독이 거절하지 못한 것입니다. 돈은 힘이 쎄니까요.

 

덕분에 영화 외계인 1부 후기는 재미있었다고 하면서도 칭찬할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아이디어와 발상이 아깝다라는 정도지요.

 

▲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제일 거슬렸던 부분은 썬더가 김우빈으로 변신하는 부분입니다. 굳이 저렇게 해야됐나? 의미도 없고 필요도 없는 군더더기였죠. 특히 썬더가 김우빈의 모습으로 민개인(이하늬)을 찾아가 이안을 데려오는 장면은 구역질이 나왔습니다. 상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고 주저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랄까?

 

영화 외계인 1부 후기 : 장점과 단점

 

장점

그냥 대충 보면 재미있다.

 

단점

 

1. 중국색 - 1380년, 1391년 이야기 배경이 중국 같다.

 

2. 캐스팅 -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공통점 모르나? 다 지금까지 보여준 캐릭터가 1개야. 변화구가 없는 3명의 투수가 한 작품에서 모두 주연을 맡았다. 근데 심지어 3명의 구질이 다 비슷해. 조연들로 커버를 치는데 답이 없더라. 어떤 후기에서 누군가 그러더라. '한국에 배우가 그렇게 없냐?'

 

* 참고로 난 김우빈, 김태리 좋아한다.

 

3. 구성 -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고 명료하다. 그런데 그걸 보여주는 방식이 마치 서로 독립된 상황인것처럼 꾸며놔서 관객들을 의도적으로 바보로 만들었다. 그 뒤에 자기들이 원래 만들려던 그림을 보여주는거지. 그러면 관객들이 '와 쩔어' 라면서 감탄할 줄 알았나보다.

 

* 난 중국색이고 캐스팅이고 모르겠고 영화 외계인 1부의 흥행이 실패한 이유가 구성의 문제였다고 본다. 감독의 전작들을 봤을때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실수여서 더 씁쓸했다.

 

* 이 작품은 기발한 발상과 거대한 자본이 전부였기에 사실 캐스팅 미스는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4. 연출 - 왜 평이한 장면조차 화면을 짧고 빠르게 잡아 돌려서 어지럽게 만들지? 스냅샷 좀 얻어보려고 했는데 그냥 배우가 돌아보는 장면인데도 내 눈이 본 장면을 잡아낼 수가 없더라. 요즘 영화판에 이상한 유행이 도는것 같다. 한산도 그 짓거리 하더니 똑같네.

 

사족

 

영화 외계인 1부 후기에서 난 분명히 말하고 싶다. 2부 볼 겁니다. 그런데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2부 관람 예정이지만 사실은 다른걸 확인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방금 살짝 두려워 졌거든요.

 

하필, 과거의 시기가 1391년, 밀본은 무슨 사파 범죄 집단처럼 그려놨고, 한반도의 배경이나 습속은 중국처럼 만들어놨던 1부. 설마 2부에서 1392년 조선 건국과 캐릭터들의 시간이동을 연결시키면서 그 건국에 불순한 의미를 넣고 싶은게 아닐까? 라는 걱정이 생겨버렸네요. 그래서 그걸 확인하려고 2부를 볼 겁니다.

 

말도 안되는 기우겠죠? 현대판 이완용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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