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크게 화제가 되었던 넷플릭스 수리남 후기를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재미있게 봤는데 의외로 호불호가 나뉘는 모양이라 제 기준으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수리남 마약왕으로 알려진 조봉행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제작된 드라마로 아쉬움도 많지만 전체 스토리를 봐줄만한 작품입니다. 거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아쉬움을 커버할 정도는 된다고 느껴지는데요. 그럼 간단히 작품에 대한 설명과 제 후기를 남겨봅니다.
▲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로 세상에 출시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화로 제작되던 물건이 드라마로 포맷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서 완성되지 못한 작품이 나왔다고 볼 수 있지요. 결국 그로 인해서 수 많은 단점들이 나왔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수리남 줄거리
총 6부작인 이 작품의 도입부인 1, 2부는 주인공인 강인구(하정우)가 국정원 작전에 투입되는 배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 근성, 성격 등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가 참여한 작전은 해외 마약왕으로 악명을 떨치던 전요환(황정민)을 검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정보 기관이 수리남에 직접 들어가서 그를 잡을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요환의 물건이 미국 영토에 들어가도록 유도하여 미국의 마약단속국이 그를 체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작전의 핵심이지요. 결국 3부에서 6부로 이어지는 4편의 이야기는 수리남 ㅇ내부에서 전요환이 무리수를 던지도록 유도하는 과정을 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껴서 이 작품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지요.
드라마 속 세 개의 세력
이 작품에서 강인구가 전요환으로 하여금 물건(약)을 미국의 관할 구역으로 들여보내도록 유도하는데 3개의 세력이 이해관계로 얽히게 됩니다.
▲ 첫번째, 국정원 작전 세력입니다. 전요환의 물건을 국내로 안전한 루트를 이용해서 옮겨주는 배달책 역할로 등장하게 됩니다. 물론, 이들의 목적은 애초에 이야기했던 안전한 루트 대신에 위험하지만 운이 좋으면 살 수 있는 쥐구멍으로 전요환의 선택을 유도하는데 있지요.
▲ 두번째, 콜롬비아의 칼리 카르텔에서 물건을 공급받아 수리남에 유통하던 전요환의 세력입니다. 이 드라마의 표적인데 그에게는 철칙이 있습니다. 절대로 미국과는 엮이지 않는다. 그런 그를 어떻게 쥐구멍으로 몰아넣느냐가 이 작품을 감상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수리남 내에서 다른 물건을 취급하는 첸진의 차이나타운 세력입니다. 사실상 이 작전에서 전요환의 무리수를 유도하기 위해서 사용된 도구에 불과한데요. 중국 배우인 장첸이 끝까지 인상에 남을 정도로 너무 멋있게 나왔던 세력입니다.
이 세 개의 세력이 얽혀서 종국에는 전요환이 미국령 푸에르토르코에 물건을 보내도록 만들게 되는데요. 그 과정이 사뭇 치밀하고 재미있어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수리남의 장점
1. 빌드업이 좋았다.
한국에서 사기를 치던 약 팔이 전요환(황정민)이 좀 더 부패한 국가를 찾아간 곳이 수리남입니다. 적은 국토, 적은 인구, 군부 세력의 독재 그리고 세계 최대 코카인 유통국가인 콜롬비아와 인접한 나라였거든요.
그곳에서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유럽과 아시아까지 물건을 배달하던 마약왕을 검거하는 작전이었습니다. 한국의 위상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기에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검거 작전을 할 수는 없었고 당시 최강의 화력과 추진력을 자랑하던 미국의 마약단속국에 수리남 진입 명분을 주기 위해서 작전을 짠 거죠.
전요환이 국내에서 해외로 넘어가게되는 배경,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게되는 배경, 그리고 국정원 작전의 배경, 일반인인 강인구가 이 작전에 투입되는 이유까지 1~2회를 통해서 완벽하게 보여주고 3~6회를 진행했습니다.
드라마라서 가능한 구성이었지만 전체 흐름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놓치지 않고 신경을 써서 참 좋았습니다.
2. 배우들의 연기력
이 작품의 중간중간에는 여자와 아이와 노인에 대한 시선이 많이 보입니다. 실제로 그런 당연한 시선이 작전을 망칠 위기까지 몰고 가기도 하는데요. 주연급 배우들부터 단역까지 어디 한 군데 튀어나온 곳 없이 이야기에 잘 녹아들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지루할 수 있고, 이게 뭔가? 싶기도 할텐데 스토리를 따라가며 작품을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았네요.
특히, 배신자 찾기라는 게임 속의 게임 주제에서 관련 인물들 (데이빗, 변기태, 이상준)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예상하고 맞추는 재미도 쏠쏠했네요. 물론 전 맞추지 못했지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단점
1. 매 회차마다 결말의 임팩트가 아쉬웠다.
이 부분은 저도 작품을 시청하면서 느꼈는데요. 도입, 결말 부분이 모두 드라마답지 않았습니다. 마치 롱 테이크로 만들고 시간에 따라서 잘라낸 모양새였지요. 재미있게 보고 있었지만 이 부분은 넘기기 힘들 정도로 어색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영화로 제작하다가 드라마로 포맷을 선회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각 회차의 앞, 뒤가 드라마가 아닌 영화의 중간에 해당하면서 어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이유는 작품 전체에 대해서 험담을 하고 폄하해도 될 만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상품을 시장에 꺼내놓을때 제대로 마감을 하지않고 대충 포장해서 판매한거니까요. 이 부분은 저도 실망이었습니다.
* 영화 대본으로 찍은 영상을 6부작 드라마로 편집하다보니 아주 꼴이 우습게 된 케이스입니다.
2. 하정우의 연기가 맛이 없었다.
하정우라는 배우가 처음 알려졌을때부터 꽤 오랫동안 저는 그 배우의 이름값에 티켓값을 지불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죠. 이번 수리남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도 못하는건 아닌데 맛이 없었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극의 흐름을 해치는 것은 아닌데 무게감이나 분위기에 비춰봤을때 어색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황정민과 마주한 투 톱 주연배우가 그러했으니 극 내내 약간 불편하고 어색한 느낌을 안고 시청했네요.
3. 결말이 과정과 어울리지 않았다.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결말은 다소 미지근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1편과 2편에서의 서사는 일반인이 국가정보원과 손을 잡고 해외 마약왕을 검거하는 작전에 투입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해가 되는데요. 6편 마지막은 왜 넣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몇몇 대사들이 의미가 있어보이지만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흐름과는 전혀 맞지 않았거든요. 그냥 6부를 채우기 위해 급조된 느낌이 좀 들어서 아쉬웠네요.
4. 제목이 왜 실존 국가 이름이었을까?
실존 인물인 조봉행도 전요환으로 바꿨으면서 왜 국가 이름과 드라마 제목은 그대로 가져왔을까? 사람들에게 익숙한 지명도 아니었을텐데 왜 그랬을까? 평가를 받더라도 작품만으로 받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제목 선정에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다.
개인적인 평
이 작품에 대해서 개인적인 후기와 감상평을 남기자면 한번은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군더더기 장면이 너무 많고, 회차마다 앞, 뒤가 어지러워서 두 번은 보기 싫다. 입니다. 솔직히 억지로 끼워맞춘 설정도 좀 되잖아요?
사족
수리남 속 사모님 캐릭터
2부에서 전요환 목사와 함께 사기를 치던 파트너 사모님으로 등장했던 배우입니다. 나중에 좀 수위가 있는 행보도 보이면서 확실하게 각인이 된 캐릭터인데요. 작품을 시청할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예원이랍니다.
놀라서 보니 출연했다고 나오고 기사들도 나오네요. 쥬얼리 새 멤버로 활동하다가 연기 활동을 했던 걸로 아는데요. 문제가 좀 있어서 잘 안보인다 싶었는데 다시 연기 활동을 시작하나 봅니다. 이번에 아주 임팩트 있는 작품을 만나서 복귀 소식을 제대로 알린것 같네요.
▲ 제가 아는 예원 모습은 딱 이 이미지인데 작품 속에서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네요. 상상도 못 했는데 연기력이 많이 좋아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화장술로 이미지까지 바꾸는것도 놀랍네요. 계속 연기를 할 것 같은데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는군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