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일반 소비자가 만나는 원목가구는 대부분 집성목 판재로 제작됩니다. 우드슬랩처럼 통판으로 만들어진 제품도 간혹 존재하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그 비중은 매우 작습니다. 대부분은 작은 조각으로 잘려진 목재를 접착제를 이용해서 이어붙여서 규격화된 판재로 제작되는 집성목으로 만든 가구들입니다.
일부에서는 이 판재로 제작된 가구를 원목가구라고 부르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체 중량, 밀도 중 99% 이상을 목재가 차지하는 판재이므로 원목으로 칭해도 될 것입니다.
또한 이미 제재, 건조에 대한 글을 적으면서 목재를 잘게 잘라서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소재가 제작되는 이유를 밝힌바 있습니다. 비용적인 이유, 편의성의 이유, 시간적인 이유 등이 있는데요.
비용 - 수입한 나무를 최대한 활용하여 가구 제작에 사용해야만 원가가 절감되고 시장에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편의 - 특정된 규격으로 판재가 제작되면 가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재료 소비 측정이 예측 가능해집니다. 이를 통해서 설계, 제작, 유통, 판매에 이르는 과정이 계산이 가능한 수준이 되면서 생산자의 제작 환경에 편리함이 제공됩니다.
시간 - 큰 목재를 통째로 건조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1년에서 3년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잘게 잘라서 건조를 시키면 시간이 70%이상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건조가 살짝 부족하더라도 조각들을 이어붙이면서 수축, 팽창에 의한 외형 손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중적인 원목가구의 재료들은 대부분 목재를 잘게 잘라서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판재가 제작됩니다.
집성목의 종류
이 판재의 경우 목재 조각들을 붙인 방식에 따라서 종류가 결정됩니다. 조각을 길게 빼서 측면을 붙여서 판재로 만드는 솔리드, 손가락 모양의 홈을 파서 그 부분에 접착제를 발라 연결하는 핑거 조인트가 그것인데요. 핑거 조인트의 경우 접촉 부위가 판재의 상단에 노출되면 탑 핑거, 측면에 노출되면 사이드 핑거로 나뉘어집니다.
※ 이 부분에서 솔리드와 핑거 조인트 사이에 우열을 가리는 논란이 발생하는데요. 실제로 탑 핑거 방식으로 제작된 고무나무 집성목 거실장을 사용중인데 거의 의미가 없는 논란입니다. 마감이 잘 된 제품은 눈에 거슬리는것 없이 매끄럽게 완제품으로 제작되기 때문입니다.
구매시 주의사항
제가 오늘 말하고 싶은 부분은 조각을 붙여서 만든 판재로 제작된 완제품 가구를 구매할때 주의해야 할 사항인데요. 다른건 다 가격과 정비례 관계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색감을 통일시키지 못한 제품은 피하길 권합니다.
쉽게 말하면 위와같은 식탁 상판을 가진 제품은 피하라는 뜻입니다. 같은 수종의 목재로 만든 집성목 가구인데 굳이 톤조차 맞추지 못한 가구를 구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고급 수종이라서 불일치하는 모양을 보고 구매자가 어떤 가치를 느꼈다면 예외로 두겠습니다.
일부 시장에서는 다른 사람은 갖지 못한 유니크한 제품이라고 판매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제가 전에 일을 할때 듣기로는 그냥 제작자가 게으른 겁니다. 시간을 줄여서 판떼기 만드는데 급급하다보니 구체적인 만듬새까지 챙기지 못한거죠. 가구는 결국 구매자가 구입 후 몇 년을 쓰면서 만족도가 쌓여가는 재화인데요. 처음에는 얼떨결에 구매했다가 집에 놓고 볼때마다 화가나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소한 위에 사진처럼 톤 정도는 맞춰서 제작된 집성목 완제품을 구매하길 권합니다.
※ 사실상 원목 수급 문제로 톤과 색상, 디테일을 완벽하게 맞춰서 제작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격대까지 고려했다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브라운 톤의 상판 중간중간에 검은색이 박혀있는건 양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소한 톤은 마줘줄 수 있어야 된다고 말하고 싶네요.
사족
사실 톤, 색상, 디테일을 맞춘 완제품을 고르라는 것 외에는 집성목으로 제작된 가구를 고를때 주의할 사항은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조각으로 나눠서 건조되고 수축, 팽창이 다른 조각 사이에 교차되도록 붙여서 제작되는 판재가 사용되기 때문에 내구성이나 제품의 기능에는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성목의 장점이 대부분의 위험성을 상쇄시키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다만, 제품을 고를때 통일성은 보고 구매를 추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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