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시중에서 만나는 원목가구는 나무를 베어 정해진 규격에 맞게 자른 뒤 가구에 적합한 수분 함량을 갖도록 건조시킨 판재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국내에 들어온 나무가 가구가 되는 첫번째 과정이 제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를 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오늘은 제재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목재를 잘라야하는 이유
1. 통원목을 수입한다.
▲ 외국에서 가공이 끝난 판재 상태로 나무를 수입할 경우 단가가 높아져 가구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상품으로 판매되는 가구를 만들때는 위 사진과 같이 통나무 형태로 수입되어 국내에서 자르고, 말리고, 붙여서 판재(일정한 규격을 갖춘 나무판)로 제작합니다. 이후 그것을 이용해서 완제품 가구로 만들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구는 일정한 치수를 기반으로 한 설계도를 바탕으로 정해진 규격의 판재를 붙여서 만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판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입한 통나무를 자를 필요가 있습니다.
2. 건조 과정으로 인한 비용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나무 속에는 수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몸통만 자른 상태라도 외부 환경의 습도와 온도에 따라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나무가 살아있는 재료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가구의 경우 설계도대로 제작되어 고정된 상태라서 재료에 변형이 쉽게 발생하면 곤란한 상황이 생깁니다. 예를들면 나무가 틀어져서 제품이 깨지거나 부러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로 인해서 가구 제작자들은 언제나 큰 손실(환불, 교환으로 인한 금전적 손해)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서 가구로 제작하기 전 목재 속 수분을 적당한 수준으로 낮추는 건조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작업의 경우 판재가 크고 두꺼울수록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자연 상태에서의 건조라면 몇 개월에서 몇 년까지 걸리게 됩니다. 또한, 건조 과정에서 틀어지고 깨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판재로 쓸 수 없는 목재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조각으로 나눠서 건조 기간의 감소, 비용의 절감, 목재 손실 위험 감소 등을 목적으로 제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3. 수입한 통나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수입한 목재는 로그(log) 형태로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그런데 큰 판재로만 자를 경우 남는 부분을 다 버려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는 결국 가구를 제작할 수 있는 목재의 손실로 반영되어 가구의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위의 그림과 같이 잘게 쪼개서 버리는 부분을 줄이기 위해서 제재를 한다.
* 우드슬랩 판재의 경우 약간의 문제가 있어도 쓸 수 없기 때문에 나무 도마를 만들어 팔게 된다. 단가 차이가 심하고 수입의 차이도 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잘게 자른 판재들은 그 부분만 버리면 되므로 제작자 입장에서 손실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제재의 방식은 다양한데 기본적으로 플레인 스완, 쿼터 스완이 있다. 이 방식의 차이는 목재의 자른 단면의 나무결을 결정하는데 수종의 목질, 판재가 사용될 가구의 종류, 부위, 형태에 따라서 정해진다.
사족
사실 일반 소비자가 목재를 제재하는 것에 대해서까지 알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왜 자르는지, 왜 건조하는지 알게 된다면 오해로 인한 불편한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원형 그대로 건조된 대형 판재로 제작되는 가구는 극소수입니다. 대부분 잘게 자른 규격목을 접착제로 붙여서 만든 판재가 사용되지요. 이런 판재를 집성목이라고 부릅니다. 그것들이 대부분의 원목가구의 재료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았을때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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