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 정보 교환을 하는 사이트에서 매트리스 소재별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메모리폼 매트리스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고 2위가 물, 3위가 라텍스, 4위가 공기였습니다. 낮은 순위에 스프링이 있었던 것은 기억합니다.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도 스프링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인데요. 점점 생활 방식이 서구화되면서 메모리폼을 사용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수요의 증가로 인해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매트리스의 경우 한번 구매하면 10년 정도는 사용하고 폼을 사용하면 상당한 금액의 가격대를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인기나 유행에 휩쓸려서 함부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주의 사항을 남겨봅니다. 한번쯤 보시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1. 반드시 3~4회에 거쳐서 매장에서 체험해보고 구매해야 한다.
메모리폼의 경우 완벽한 체압 분산 및 체중 지지, 매우 높은 수준의 복원력을 장점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재가 좋다고해서 구매자에게 최상의 수면환경을 제공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심사숙고하여 구매해야 됩니다.
한국의 경우 바닥 생활이 아직까지 주류를 이루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침대를 쓰더라도 경도가 단단한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침대에서 생활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국의 기준보다 자신의 체험에 더 비중을 두고 구매를 결정해야 됩니다.
해당 제품의 후기를 찾아보니 몇몇 소비자가 자신은 만족하는데 배우자가 허리 통증을 호소해서 적응하기를 기대하는 글이 보였습니다. 같이 쓰는 공간에 대해서 혼자 만족한다면 결국 상대방은 허리에 문제가 생겨 일상 생활에 지장이 초래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용자가 함께 매장에 방문하여 3~4회에 걸쳐 체험하고 결정하길 권합니다.
횟수를 3~4회로 둔 것은 한번 앉아보고, 혹은 정자세로 누워보고 괜찮은것 같아서 구매하는게 매우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체면 때문에, 직원들 보기 민망해서 자신의 몸과 수면 습관에 잘 맞는지 확인도 못 하고 돈을 지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돈만 내고 애물단지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구매 결정을 유예하면서 수 차례에 걸쳐서 체험하길 권합니다.
2. 평소 사용자의 습관을 감안하여 결정할 것
제대로 제작된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경우 잠을 잘 때는 편안하지만 침대 위에서 앉아있거나 수면 외에 일상 생활을 할 때는 매우 불편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너무 깊게 들어가면서 움직임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침대 위에서 수면을 취하기도 하지만 엎드려서 다른 일을 하거나, 앉아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등의 수면 외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 선택을 보류하는게 맞습니다.
극단적으로 말을 하면 가장 이상적인 침실은 침대와 매트리스만 있고 빛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커튼이 구비된 방입니다. 그런 환경이 아니라면 구매에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화장대, 옷장, 텔레비전, 컴퓨터 등 수면 외에 활동에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주의가 요구됩니다.)
※ 지지력이 부드럽다면 자신의 체중을 완벽하게 감싸안아주는 기능을 맛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 외에 활동을 할 때는 뒤척이거나 움직이기 힘들어 불편함이 클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늪에 빠져 몸이 잠길때의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조건 좋은게 아니니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3. 구매가 망설여진다면 스프링 선택이 답이다.
▲ 요즘 슈퍼싱글(SS) 가격 기준으로 100만원 이하의 제품도 많이 나오지만 전문 브랜드 기준으로는 아직도 고가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몸과 수면 습관, 생활 패턴과 잘 맞아서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사용해도 된다면 400만원이 아까울리가 없겠죠. 하지만 애매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구매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차선책을 찾아보는걸 권합니다.
스프링으로 제작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필로우탑, 유로탑 등 스프링 위에 복원력과 쿠션감을 위해 추가되는 소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굳이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제품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꼭 갖고 싶다면 충전재와 내장재가 잘 갖춰진 스프링 제품을 1~200만원대에 구매한 뒤 사이즈에 맞춰서 메모리폼 토퍼를 얹으시면 됩니다.
그러므로 너무 최상급 소재와 제품에 얽메이지 말고 자신에게 최상의 수면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찾으시길 권합니다.
※ 침대는 가격과 성능이 정비례하는 공산품이 아닙니다. 사용자와 제품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성능을 결정하게 됩니다. 또한 몸에 맞지 않는데 억지로 사용할 경우 허리 건강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결과로 귀결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직접 체험하고, 신중하게 고민하여 선택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사족
라텍스와 메모리폼 소재를 사용하여 제대로 제작된 제품의 경우 폼 외에 다른 소재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 소재의 기능성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제품인데요. 국내의 경우 바닥 난방인 경우가 많아서 겨울에 온수매트나 전기장판을 깔고 그 위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폼을 사용한 제품은 소재에 인체가 직접 접촉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바닥이 아닌 실내의 공기를 데우는 방식의 난방을 하지만 국내는 바닥을 데우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차이입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도 고려하여 어떤 소재로 제작된 매트리스를 구매할지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제 경우 겨울에도 보일러를 틀지않고 거위털 이불과 체온만으로 숙면이 가능하기 때문에 괜찮지만 바닥에 온수매트를 깔아야 추위를 떨쳐낼 수 있는 경우라면 생각을 잘 하셔야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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