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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niture

초등학생 가구 준비할때 참고할 사항을 알아봅시다.

by 헤리티 2022. 3. 23.

▲ 유명 대기업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 방 꾸미기 샘플 이미지입니다.

요즘 초등학생 자녀가 사용할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가구를 찾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편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너무 강합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봐도 조카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구성인데요.

그런데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서 자녀가 성장하는 속도에 맞춰 가구를 바꿀 수 있는 가계가 얼마나 될까요? 위에 저 사진은 몇 살까지 쓸만할까요? 전에 일을 할때부터 생각했던 문제입니다. 실제로 매장에서 아이들 방에 놓을 가구를 구매하는 부모님들은 무난한 제품을 선택하는데 왜 광고는 2~3년 지나면 쓸모가 없는 이미지를 보여줄까?

그래서 오늘은 초등학생 자녀의 방에 놓아줄 가구를 찾는 부모님들에게 제가 하고싶은 말을 적습니다.

 

공간의 분리는 정서적 독립이다.

 

아이에게 방을 꾸며주는 것은 가족 단위의 정서적 활동 무대에 개인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방을 갖는다는 것은 영유아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시작점에 정서적 독립을 도와주는 일입니다. 이 중요한 일을 생각없이 진행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다음과 같은 사례는 경계해야 합니다.

방이 2개고 아이가 2명일때 제한적인 공간을 이유로 이층 침대를 사용하고 옷장을 하나로 합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은 방은 책상과 책장 세트로 2개를 붙여서 공부방으로 만들어주죠. 얼핏 보기에는 이런 방식이 합리적인 것은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간을 분리시켜주는 의미가 퇴색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옷장까지 구비하기에 공간의 제약이 크다면 평소에 입는 옷만 수납할 수 있는 장만 두고 옷방은 부모님과 같이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방에서 공부하고, 쉬고, 잠자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공간 자체에 '내 것' 이라는 이름표를 붙여주는 공간 분리의 핵심이라는 뜻입니다.

* 공부방과 침실을 2명이 합칠 경우 정서적으로 피하고 싶은 순간에 내 것이 아닌 공간에서 문을 닫고 버텨야 합니다. 그럼 화장실에서 앉아 우는것과 다를게 없죠.

* 방을 만들어줄 때 아이는 8살이지만 곧 10살이 되고 사춘기가 됩니다. 가족과 먹고, 자고, 쉬고, 공부하는 공간이 겹친다면 단칸방 셋방살이하는 대가족과 다를게 없죠.

 

8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자.

 

보통 방을 꾸며주는 시기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8살때입니다. 그럼 8살에서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시기인 16살때까지는 쓸 수 있는 가구를 선택하는게 옳은 선택입니다. 무려 8년이나 써야죠. 그 뒤에 가구를 바꿀때는 고등학교에 들어갈때 어른이 된 뒤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게 맞습니다.

그러므로 보기에 예쁘고 깔끔한 제품을 찾기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사용 기한이 긴 디자인을 고르는게 중요합니다.

예를들면 책상을 고를때는 데스크의 폭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됩니다.

보통 아이들 가구의 경우 작은 공간을 다수 배치하고 데스크 상판이 매우 좁게 설계됩니다. 아이들이 작고, 다루는 물건들도 작다보니 당시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더라도 공간이 비좁아서 쓸모없게 됩니다. 그래서 위 사진처럼 데스크 부분이 앞뒤로 넒게 빠져야 커서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공간의 디자인을 고민하자.

 

보통 부모님들의 경우 벽에 책장과 책상을 붙이거나 두 제품이 붙어있는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반대편에 침대를 놓고 남는 공간에 옷장을 밀어넣습니다. 모두 벽에 붙여서 가운데 공간이 좀 남도록 합니다. 그래야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이런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보다 더 자녀를 위해서 공간을 디자인하는 부모님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3가지만 당부하고 싶습니다.

1) 학습공간과 휴식공간을 분리하는 배치를 권한다. (ex. 멘디)

공간이 혼재되어 있으면 목적성을 잃고 집중력이 살아나기 힘듭니다. 그래서 책장이나 소가구를 통해서라도 분리를 해주는게 좋습니다. 아이들이 사용할 방이므로 너무 과한 방식보다 가볍게 높이가 낮은 수납용 제품을 통한 분리가 적당할 것입니다.

* 침대의 경우 가급적 기능성을 최소한으로 확보하는게 좋습니다. 요즘 시대에 비춰봤을때 휴대전화 충전을 위한 단자 정도만 제공되면 딱 좋네요. 또한 침대 주위 공간을 약간이라도 비워두는게 좋습니다. 잠을 자는 공간 주변에 이것저것 널려있으면 숙면에 방해가 됩니다. (어른들도 침실방 1개를 따로 두고 침대와 간이 행거 1개만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책상과 책장은 분리된 제품을 선택한다. (ex. 다나)

제가 제일 싫어하는 형태가 테이블과 책장이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단독으로 활용도가 낮아서 아이가 조금만 성장해도 불필요한 공간들이 나오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활용도를 바꿀 수 있도록 목적이 다른 제품들은 따로따로 배치하는게 좋습니다.

3) 책상을 문에 반대편 벽에 붙이지마라.

가장 좋은 책상의 배치는 문을 열었을때 앉아있는 아이의 얼굴이 보이는 것입니다. 아이가 그 공간의 주인인지, 부모님이 그 공간의 주인인지 결정되는 부분인데요. 공간을 만들어주고 그 권리를 부모님이 갖는다면 노예를 키우는 것에 불과합니다. 미관상 다소 예쁘지 않을 수 있으나 테이블과 수납장을 잘 배치하면 깔끔하게 배치하는게 가능합니다.

여기까지 초등학생 가구를 알아보는 부모님들에게 꼰대, 선비 기질이 다분한 블로거가 하고싶은 말을 남겨봤는데요.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실행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공간을 만들어주기 전에 한번이라도 고민을 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어봤습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족

 

브랜드에서 예쁘게 나온 제품들은 대부분 PB에 LPM 코팅입니다. 나쁘지는 않으나 소재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느낌이 있습니다. 뉴질랜드산 소나무(뉴송)로 만든 100% 원목 제품보다 더 비쌀 정도로 가격이 과합니다. 그래서 여유가 있다면 브랜드만 고집하지말고 가구단지나 지역에서 유명한 매장을 찾아보는것도 좋을 것입니다.

* 가구 제작용 원목으로 제일 저렴한게 뉴송인데 아이들이 쓰기에는 내구성이 충분합니다.

* 대부분의 제품 소개에서 PB를 친환경 목재(E0등급)으로 표시하는데요. PB가 목재입니까? 좀 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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