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목가구 소재 중 멀바우 원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Merbau 소개
멀바우 원목은 예전에 일본에서 태평양 철목이라고 불린 목재입니다. 나무 속에 기름, 수분, 철 성분이 있어서 변형이나 훼손의 위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식의 위험도 낮아서 철길에 놓는 목재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나무는 완전히 성장했을때 직경이 1.2 ~ 1.5M입니다. 그래서 통판으로 가구에 사용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 집성목 형태로 작은 조각을 합쳐서 사용합니다. 또한 절삭공구의 날을 무디게 할 정도로 단단하고 물에 가라앉을 정도로 무거운 하드우드입니다.
원목의 경우 공기와 절단면이 만나면 적갈색이나 암갈색을 띄게 되는데요. 소비자가 보는 색상은 표면을 매끄럽게 가공한 뒤에 오일 마감을 끝내야 나오는 색상입니다. 제 경우 전에 일하던 가구점에서 적갈색 제품을 많이 봤습니다.
소재의 장단점
장점
단단하고 썩지 않는 성질이 높은데다 목재 속에 기름, 철, 수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벌레에 의한 훼손 위험이나 습도에 의한 변형의 위험도 낮습니다. 그런 이유로 내구성이 좋은 목재입니다. 거기에 적갈색의 컬러는 고급스러움도 높여줍니다.
단점
목질의 특성상 제작된 가구의 무게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한번 설치하면 자리 이동이 어렵습니다. 또한, 목재의 성질이나 내구성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지만 일반적으로 고무나무, 뉴송 등으로 제작한 가구에 비해서 높은 가격대를 보여줍니다. 소재만 보면 가성비 목재가 맞으나 일반 소비자가 느끼기에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다만, 일부 특판 상품 (예를들면 4인용 원목식탁)의 경우 얇은 두께의 상판을 사용해 가격이 저렴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위와같은 상품입니다.
제가 예전에 시골의 작은 가구점에서 아파트 공동구매를 진행할때 위와 비슷한 디자인의 멀바우 원목식탁을 공구로 제공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저 상판 2개가 겹쳐진 제품이었는데요. 공동구매라 박리다매를 노리고 마진을 최소로 잡았다가 일만 힘들고 돈은 안됐던 경험이 있네요. (당시에 48만원 정도에 4인식탁과 의자4개를 아파트 입주민에게 제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그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는데 곧 매장에서는 취급하지 않게 됐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높아지니 공장에서 원목 수급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뒤에는 다른 사람들이 상판 두께를 줄이고 우레탄 마감으로 경비를 절감한 저가형 멀바우 식탁들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더 이상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용되는 곳
멀바우 원목의 경우 천연방부목이라고 불릴 정도로 목질이 특이해서 야외 데크를 구성하는 소재로 많이 사용됩니다. 같은 이유로 선박의 상판, 마루, 악기에 사용되는 목재입니다.
가구 선택시 주의할 점
해당 목재의 경우 원판이 크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구가 집성목으로 제작됩니다. 이럴 경우 각 집성목의 색감이 잘 맞는지, 오일 마감인지 우레탄 마감인지 확인하여 구매하는게 좋습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두께도 확인해서 가격이 두께에 맞는지 알아보시는게 좋습니다.
* 집성목 가구의 경우 같은 나무라도 색감이나 무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제작자가 꼼꼼하게 확인해서 만들어진 제품을 고를 필요가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점박이 같이 중간중간에 색감이 튀는 이상한 제품이 나올수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은 공장에서 찍어냈느냐 목수가 신경써서 만들었느냐를 대변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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