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파에 사용되는 내장재의 종류와 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예전에는 가구 제작에 사용된 재료를 명시하지 않고 영업 사원의 설명으로 대신했는데요. 최근에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상품 상세 페이지에 내외장재를 명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사용되는 재료들을 알아두면 구매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파의 구조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파는 위의 구조로 제작됩니다. 뼈대를 목재나 철재로 만들고 쿠션감과 복원력을 위해서 스펀지, 스프링, 조류의 깃털, 화학 솜 등을 넣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지지를 위해서 밴드와 S 스프링을 사용하게 됩니다.
보통 외장재의 품질에 따라서 내장재가 결정됩니다. 값비싼 가죽을 사용하고 내구성이 부족한 속 재료를 넣는 경우는 없거든요. 그래서 둘 다 확인하고 결정하는게 좋습니다.
* 일부 방송에서처럼 굳이 제품의 하단을 뜯어서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홈페이지 혹은 판매 페이지에 상품 내용을 캡쳐하면 증거가 되니까요. (나중에 확인해봤더니 안내와 다르다면 사기죠.)
내장재의 종류
최근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한 4~50만원대 제품도 고품질의 자재를 사용하여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굳이 A부터 Z까지 모두 다루지않고 믿을만한 품질인 재료만 언급합니다.
위 사진을 통해서 목재, 와이어, 밴드, 스펀지, 깃털, 마이크로화이버, 폴리에스테르 솜 등이 내장재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각각의 재료에 대해서 간단하게 다루어 더 좋고, 덜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재료 소개
1) 프레임 (목재 OR 철재)
▲ 제품의 뼈대를 만드는 자재로는 보통 목재가 사용됩니다. 이 경우 원목을 건조하여 함수율을 낮춘 뒤 규격에 맞게 절단하고 표면을 부드럽게 샌딩 처리한 정제목이 대표적인 자재입니다.
* 함수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출 경우 목재 내부에 수분을 줄여서 습도나 온도로 인한 변형이나 뒤틀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 제품에서 함수율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외장재(가죽 OR 패브릭)가 뼈대를 감싸는 형태에서는 규격목이 주로 사용되며 뼈대가 드러나는 형태에서는 무늬가 예쁜 고급 원목이 사용됩니다.
2. 스펀지 OR 포켓스프링
스펀지와 포켓스프링은 제품의 착석감과 복원력을 담당합니다.
스펀지의 경우 고품질 자재로는 HR 골드 혹은 RL 스펀지가 사용됩니다. 두 가지 모두 높은 밀도로 인해 반발탄성이 좋고 복원력과 내구성이 좋은 고급 자재입니다. RL이 HR골드보다 더 좋으며 그만큼 가격도 높습니다. 스펀지를 볼 때는 밀도를 확인해야되는데 최소한 30KG 이상이어야 고탄성입니다. 일반적으로 25~30KG 정도 사용되며 고급 제품은 30 ~ 40KG 정도 사용됩니다.
포켓스프링의 경우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자재입니다. 다만, 앉았을때 푹신한 착석감을 만드는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요즘 국내에서 제작되는 평평한 좌방석(약간 탄탄한 착석감) 제품과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두 자재 사이에 우열을 가릴수는 없으나 국내의 경우 고탄성 스펀지가 더 많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 사실 포켓스프링이 장기간 사용해도 외형 변화가 적어서 더 비싼 고탄성 스펀지를 왜 쓰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두 제품을 같이 쓰는 소파가 많아서 착석감은 큰 차이가 없는데요. 고탄성 스펀지의 경우 외형 변화가 20% 정도 발생할 수 있지만 크게 변할 위험은 없습니다. 그런데 포켓스프링은 외형 변화는 적은데 한번 잘못되면 기능을 상실할 정도의 변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리나 지속성에서 스펀지가 더 편합니다.
* 시중에 일부 제품에서 라텍스 소재를 사용한 소파가 고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라텍스 자체는 좌방석 자재로 그리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변형 위험이 적지만 쿠션감과 착석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느낌을 주기 위해서 추가로 내장재를 채우면 사실상 라텍스 소재를 사용하는 의미가 없지요. 그런데 가격은 비쌉니다. 결과적으로 소파에 들어가는 소재로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3. S스프링과 벨트
쿠션감과 복원력을 만들어주는 소재들을 받쳐주고 체중을 분산해서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자재들입니다. 일부 저가형 제품에서는 밴드와 S자 스프링 중 하나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가구점에 근무하면서 봤던 중급 이상의 제품들은 모두 두 자재를 같이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이 소재들은 어느것이 더 좋다는 것보다 둘 다 사용된 제품이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보통 S자 스프링은 열처리된 강선으로 만든 소재가 사용되고 밴드는 이탈리아 INTENS 제품이 선호됩니다.
4. 오리털 OR 거위털
깃털의 경우 등방석, 좌방석의 쿠션감과 복원력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리털보다 거위털이 구조상 복원력이 더 낫고 가벼워서 고급 자재로 선호됩니다. (깃털 구조상 공기를 품을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서 보온성에도 훨씬 낫습니다.)
여기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사용되는 내장재의 종류와 기능에 대해서 적어봤는데요. 직원의 안내를 받더라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판단을 할 때 유리합니다. 한번씩 읽어보고 발품을 파셨으면 좋겠네요.
사족
예전 글들은 국내 제작 VS 완제품 수입의 구도에서 자재를 설명하다보니 저가형 재료부터 다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국내 업체가 외국의 상급 공장을 섭외하여 주문 제작을 한 뒤에 수입하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격은 저렴하고 소재는 좋은 가구들을 시중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글에서는 주로 사용되는 고급 내장재 위주로 다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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