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구점에서 사무직으로 근무를 할 때 배송 인원이 부족하면 함께 다녔는데요. 신축 아파트 입주가 한창일때 배송을 가서 당황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왜냐하면 소파와 거실장, 식탁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입주가구 선택시 주의할 사항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1. 공간의 구조를 생각해라.
보통 신축 아파트에 처음 입주를 할 때는 가구를 전부 교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입주가구 수요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가게의 매출도 크게 늘었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때 평형별 공간의 사이즈를 미리 입주하기 위해 고객과 같이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기억에서 대부분의 집들은 위와같이 거실과 주방이 연결되는 구조가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가구를 장만할때 식탁, 거실장, 소파의 분위기나 소재, 색감 등을 맞춰서 선택해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당연한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배송을 따라다니면서 제가 직접 본 현실은 달랐습니다. 비용의 배분을 못해서 거실장을 가격에 맞춰서 사다보니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제일 많았습니다. 또한, 개별 상품에만 집중해서 전체적인 조화가 맞지않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이럴 경우 침실의 인테리어는 독립적으로 구성하더라도 거실과 주방은 맞춰주는게 좋습니다.
예를들면 위와같은 경우입니다.
테이블과 거실장은 내츄럴 색상의 따뜻한 느낌으로 벽면과 바닥의 분위기와 잘 맞는데 소파와 가전제품은 고급스럽고 중후한 느낌의 어두운 색감입니다. 거실이 넒어서 눈에 거슬리지 않을 수 있으나 조금만 좁으면 새 집이어도 불편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습니다.
＊ 사진상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식탁도 원목으로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용자의 인테리어 취향이 고급스럽고 중후한 쪽이라면 식탁, 거실장, 테이블은 대리석이나 하이그로시 소재를 선택하는게 보기에 더 좋았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봤을때는 커튼이나 벽면과 마루의 색감을 생각할때 거실장과 비슷한 내츄럴 색상의 원목 제품을 고르는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가죽 소파를 고집한다면 샤무드 알파나 아쿠아클린 등 색감이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밝은 색상(베이지 혹은 크림색)의 제품을 고르는게 좋았다고 봅니다.
이처럼 입주가구를 선택할때 최소한 공간이 공유되는 거실과 주방의 제품들은 이미지를 맞춰주는게 좋습니다.
2. 많이 보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알자.
우리는 수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 들어가는 집에 놓을 제품을 알아보기전에 다양한 이미지를 봐두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어떻게 인테리어를 구성할지 생각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전 과정이 없다면 매장에 들러서 하나씩 마음에 드는대로 고르다가 전체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면 돈은 썼는데 돈을 쓴 티가 나지 않죠. 아무리 개인의 만족감이 중요한 영역이지만 서로 어울리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후회하게됩니다. 돈을 쓰고 스트레스를 사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 거실, 침실 인테리어만 검색해봐도 상업용으로 촬영된 수 많은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미지들을 보면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알 수 있어서 제품을 고를때 도움이 됩니다.
3. 전체를 보고 결정을 하자.
보통 매장에서 일하다보면 하나씩 마음에 드는걸 고르다가 마지막에 예산이 부족하여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반드시 후회를 하게되는데요. 가급적 매장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면서 어떤 제품들이 어느 정도의 가격대에서 판매가 되는지부터 확인하길 권합니다. 다 돌아본 뒤에 자신의 예산에서 제품별 가격대를 정해서 고르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작은것 하나까지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 많은 분들은 개별 제품마다 디스카운트 여부를 묻고 흥정하느라 다 돌아보기도 전에 힘을 빼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 상황에서는 안내를 위해 동행하는 직원이 신경쓰이겠지만 그래도 선택을 쉽게 하는건 소비자에게 유리하지 않습니다. 한바퀴는 돌아보고 그 다음에 선택을 하는 과정으로 넘어가는게 좋습니다.
4. 조급하지마라.
입주를 하는 시기와 가구를 알아보는 시기 사이에는 꽤 큰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알아보는 과정에서 조급하게 결정하는 일은 없어야됩니다.
간혹 매장에서는 쉽게 선택하고 집에 돌아와서 고민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미리 충분히 고민한 뒤 매장에서 제품을 결정하는게 좋습니다.
사실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매장에 방문한 손님을 돌려보내지않고 매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 화술로 몰아붙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세일즈 기법 중 하나인데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 흐름에 밀려서 결정하는 것보다 생각을 충분히 한 뒤에 결정하는게 훨씬 유리합니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충분히 생각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인테리어에 맞춰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사족
원래 소파의 소재별 종류와 장담점에 대해서 적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이 선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제 경험에 비추어 입주가구 선택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알아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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