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건축, 집 짓기, 인테리어 등의 이미지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직업의 영향으로 3년 동안 가구점에서 근무를 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들과 들은 것, 본 것 등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사실 플랫폼에서 쏟아지는 수 많은 건축, 가구, 이미지들을 한번 보고 잊어버리기 아까워서 정리할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다만, 온라인에 나만의 공간을 갖으려고 생각했을때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있어서 일반 상점에서 근무했던 경험도 녹여볼까 합니다.
대부분의 내용들은 제 경험과 생각이 주롤 이룰 것입니다. 그러나 블로그 운영에 익숙해져서 시간이 남게되면 외국의 커뮤니티에 공유되는 데이터를 참고한 내용도 업로드를 할 생각이 있습니다.
※ 예전에 일을 할 때 전문적인 컨텐츠를 제작하는데 국내의 플랫폼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의 테너리 협회나 침대 회사는 물론 가구와 관련된 커뮤니티에서 양질의 자료를 찾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억을 떠올려 시간이 많이 남을때 취미로 자료를 모아 작성되는 글도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시작하는 글로써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보고 제가 예전에 아파트 준공 후 사전점검과 가구 배송을 다니면서 겪은 경험담을 남겨봅니다.
희대의 사전점검은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시골의 가구점은 소재지에 새로 준공되는 아파트가 있을때면 호황을 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곳은 상품의 품질이 높았서 고객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경제가 어느정도 활성화가 된 상태이고 새 집을 마련해서 새 가구로 채우는 경우가 많았기에 꽤 장사가 잘 됐습니다. 그렇다보니 준공 후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의 사전점검을 고객과 동행해서 전용면적 별로 공간을 기록하는 업무도 있었는데요. 3년 중 어느 한 지점에서 아주 재미있는 사전점검을 경험했습니다.
입주자 중 한 명이 사설 업체를 섭외해서 사전점검에 대동했는데 방과 거실을 비롯한 모든 공간의 수평, 수직이 맞지 않는 상황이 나왔지요. 그 당시에 시공사에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떻게 모든 지점의 수평, 수직을 맞추냐며 하자가 아니라고 했지요. 사실 선분양으로 시공이 된 케이스라서 입주를 포기하고 집을 파는것 외에는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들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느꼈지만 모든 세대의 수평, 수직을 점검해서 맞춰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 뒤에는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요?
제 기억에 입주 지정 기간 동안 전체 분양 가구 중 30% 정도가 이사를 들어갔습니다. 그 중 10%는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가구를 배송했고 3달 정도 매일 그 아파트에 드나들었습니다. 선계약 물건의 배송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 7월 말에서 8월 초로 장마기간이었습니다. 옥상의 물이 밖으로 빠지지않고 아파트 내부로 들어와 20층에서 1층까지 계단을 타고 폭포처럼 쏟아져내렸습니다. 그 해 겨울에는 물이 쏟아져 내리다가 얼어붙어서 절경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하자 문제는 다음 해 봄에 해결을 했습니다.
사실 위에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접했을때 그리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언젠가 터질 문제가 터졌구나 생각했죠. 그나마 충격이었던 부분은 4~5년 전에는 최소한 겨울에 콘크리트 타설 공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겨울에 영하의 날씨에도 공사를 강행했고 그에 대해서 시청, 구청 등 관리감독 기관은 어떤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사람이 살기 전에 문제가 생겨서 대규모 인명 피해는 없었다는 부분이겠네요.
이처럼 밖에서 보는 사람이 모르는 이야기가 참 많은 곳이 가구 산업입니다. 앞으로 여유가 있을때마다 틈틈히 제가 아는 이야기를 남기게 될텐데요. 대부분 가격 중심의 소비 패턴과는 배치되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예를들면, 국내 가구 시장에서 브랜드는 싸구려이고 A급 공장에서 천연 재료로 제작하는 사제 가구가 고급이라는 부분입니다. 이름없는 소파가 브랜드에서 딱지를 붙여 판매하면 475만원인데 딱지를 붙이지 않고 이름없는 시골 가구점에서 판매하면 275만원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될 것 같네요.
앞으로 운영하면서 최대한 감정보다 객관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불평과 불만을 남기기 위한 곳이 아니라 제가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을 경험 위주로 기록하는 공간이기 때문이지요.
개인적으로 이 공간을 3년 뒤, 5년 뒤에 돌아봤을때 내 관심사가 가득 채워진 유익한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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