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요즘 제가 푹 빠져서 보고있는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5, 6회에 대해 간단하게 리뷰를 적어보겠습니다. 이번 주차에 시청률이 17%가 넘었다는 기사를 얼핏 본 것 같은데 전 좀 아리송했거든요.
1회부터 4회까지 보여준 느낌과 5회부터 진행되는 느낌이 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되는데요. 결국, 김지은과 남궁민의 결합을 보여주기 위해서 4회까지 방송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부터는 왜 천지훈이 수임료 천원을 받고 허름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지가 나올텐데요. 그 과거 속에 이청아가 등장하더군요. 솔직히 이청아의 캐릭터가 남궁민과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랐는데요. 그런 잡다한 이야기를 5, 6회 후기를 적으면서 간단하게 다뤄보겠습니다.
5회, 김민재 사건 파헤치기
천원짜리 변호사 5회는 대부분 천변과 서검이 김민재를 둘러싸고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서검이 들어가니까 코믹이 좀 빛이 바래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5회는 좀 늘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1~4회에서 보여준 속도감이나 재미 부분이 거의 느껴지지 않더군요. 김지은이 연기한 백마리 캐릭터도 이전 회차에 비해서는 비중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네요. 그래도 계속 봤던 이유는 내가 생각한 추리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김민재를 연기한 배우분의 이미지가 상당히 섬뜩했습니다. 나중에 사건이 해결되고 과거를 비추는 장면에서도 그런 느낌이 계속 들더군요. 나중에 스릴러 작품에서 활약하면 인상적일거 같았습니다.
▲ 사실 저는 드라마를 보는 입장의 시청자라서 논리적으로 도달할 수는 없었지만 범인으로 누나인 김수현씨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동생인 김민재가 죄를 덮어쓰는 이유로 남녀간의 사랑을 떠올렸는데요. 실제로는 가족간의 사랑이 원인으로 나왔죠.
▲ 누나를 범인으로 생각한 이유는 바로 어머니가 남긴 다잉 메시지 때문입니다. 저는 저 메시지가 상당히 어색하고 불편했거든요. 왜냐하면 천지훈 변호사에게 의뢰를 한 사람은 다름아닌 누나인 김수현씨였으니까요.
또한, 김민재가 중간에 진술을 번복한 것도 확신을 갖게 한 이유입니다. 모든 정황이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한 상태에서 무죄를 주장하다가 왜 갑자기 진술을 번복했을까? 이런 경우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선택으로 인해 나오는 경우가 많죠.
물론 시청자는 상상만 할 뿐이라서 설득력은 없습니다. 그래서 천지훈 변호사가 범인을 결론짓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장면들이 필요한거죠. 그리고 범인을 맞췄을때 시청자가 느끼는 희열은 재미로 둔갑을 하게 됩니다.
사건이 다 지나가고 아버지와 아들, 딸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저 세 사람은 가족으로서 하나로 잘 합쳐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호수와 세 명의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 보이더군요. 예뻤습니다.
천원짜리 변호사 6회는 이 사건이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백마리가 천지훈의 과거에 관심을 갖게되는 형태로 자연스럽게 진행됩니다.
* 극에서는 시보 2달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지만 2달이 지났을때 과연 백마리는 법무법인 백으로 들어갈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6회. 천지훈의 과거 그리고 이청아
▲ 천지훈 변호사의 과거는 서민혁 검사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말 안 듣고 일 잘하는 꼴통 평검사 천지훈, 과시욕이 있는 천진난만한 법조인 집안의 서민혁 검사는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습니다. 딱 봐도 천변이 일 하려고 이용해먹는 분위기기는 한데 딱히 서검도 싫은 눈치는 아닌걸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뒷배가 든든한 재벌3세를 잡아넣는데 레드카펫을 밟는 방식을 쓰죠. 언론을 타면 윗선에서 막아주려고해도 못 하니까요. 똘끼 충만한 DNA는 과거나 현재나 동일했던것 같습니다.
▲ 그렇게 왁자지껄하게 잡아들인 재벌3세의 변호인은 법무법인 백의 에이스 변호사 이청아였습니다. 첫 등장부터 눈에 확 띄더군요. 배역에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 특히, 변호사 뱃지를 손으로 가리고 진심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꽤나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나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변호해야 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사측이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서 죄값을 치르게 해주길 바라는 모습을 잘 보여준것 같습니다.
천원짜리 변호사 7회 예상
이제는 드라마 예상이나 예측을 잘 안하는데 요즘 너무 과몰입이라 한번 7회, 8회 예상을 남겨봅니다.
이청아 변호사는 검사가 이기라고 대충대충 하지는 않을겁니다. 아마도 악착같이 덤비겠지요. 그리고 결국에는 천지훈이 이기게되고 이청아가 술을 사게될 것입니다.
문제는 그 과정이겠죠. 천지훈 변호사의 배경은 재벌3세와 엮인 고위 공직자의 아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를 하면 할수록 아버지의 비리에 가까워지게 되지만 천변은 끝까지 하겠죠. 그리고 결국 이청아 와의 재판 내기를 이기고 술을 얻어먹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둘이 연애를 하겠죠.
천지훈과 이청아의 연애는 재판에서 진 재벌3세와 재벌에게 돈을 받은 천변의 아버지 모두에게 복수심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변호인은 자신의 힘이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의 오해를 사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재판 결과에 대한 보복은 천지훈이 아니라 이청아에게로 향할 것입니다. (천변은 아들이니까)
법무법인 백의 대표인 백마리의 할아버지는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면 이청아를 아꼈을 겁니다. 심성도 잘 알고 있었겠지요. 그래서 재판 이후 날아오는 보복을 무마하고자 로펌에서 내보내는 결정을 했을겁니다. 그렇게 나온 이청아는 지금의 천변 사무실에 법률사무소를 열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재벌 3세와 고위 공직자의 보복은 로펌 퇴출만으로 만족하지 못했고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천지훈은 큰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아버지와 연을 끊고 천원짜리 변호사가 되어 그녀의 뒤를 잇게 되는거죠.
5회에서 김수철 화백의 유작을 20억에 낙찰받은걸 보면 아버지와의 끈이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런 부분을 봤을때 경제적으로 풍족한 천지훈이 월세 타박을 들어가며 사무실을 운영하는 이유는 역시 이청아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네요.
좀 더 넒은 예측
개인적으로 1~4회를 보면서 백현무(이덕화) 캐릭터가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좀 더 나간 스토리 전개 예측도 적어봅니다.
애초에 백현무는 법무법인 백을 가진 자들이 도구로 쓰는 그런 로펌으로 만들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기에 어느새 힘 있는 대형 로펌으로 성장을 했겠죠. 그 부분이 항상 안타까웠던 백현무에게 이청아는 보석같은 아이였을 겁니다. 아마도 자신의 초심을 비춰주는 거울같은 유능한 변호사로 무척이나 아꼈을 것입니다.
그런 아이가 제대로 꽃도 피우기 전에 세상을 뜨고 백현무의 초심은 꽁꽁 숨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손녀가 그럴 싹이 보이는 상황이 나옵니다. 하지만 원리원칙에만 강하고 세상에는 무지했기에 천지훈 변호사 사무실로 시보를 보내기로 결정을 하게 된 것입니다.
많이 배우거나 천변을 데리고 함께 법무법인 백으로 들어오거나.
예전에는 이청아 한 명이었지만 백마리와 천지훈이 손을 잡고 같이 합류한다면 세상의 풍파에 쉽게 쓰러지지 않을거라는 희망도 갖고 있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희망은 필연적으로 서민혁 검사 부자와의 갈등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고 그 갈등이 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으로 후반부를 채우지 않을까 싶네요.
해피엔딩이라면 천원짜리 변호사가 천지훈 한 명이 아니라 법무법인 백이 될 수도 있겠고, 새드엔딩 이라면 백마리가 이청아와 같은 길을 걷게 되겠지요.
결국 저는 저것들을 다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이 드라마를 끝까지 정주행할 생각이랍니다.
사족
사실 제가 드라마 예측을 하면 대부분은 틀립니다. 그래도 예측하고 기대하고 본방을 사수하는 이유는 재미를 위해서죠. 이제 막 시작한 천지훈 검사의 이야기가 다음주에도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1주일을 기다려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고통스럽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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