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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님이 알아야 할 사항 (Feat. 밑바닥 인생)

by 헤리티 2022. 6. 30.

대중은 성공한 사람의 말에 환호하고 실패한 사람의 말에 조롱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밑바닥 인생이 적는 이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말이기에 한번 작성해봅니다.

저도 동생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기때문에 어느정도 현실적인 문제는 알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들려주고, 유튜브를 틀어주고, 필요 이상의 감정을 소모하는 지금의 부모님들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할 수 있다면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 유튜브, 게임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 필자의 경우 유튜브를 가끔 보는데 정제되지 않은 광고들이 버젓이 송출되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이 부분은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1차원적인 재미를 쫓아 시간을 소비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80대의 1시간과 10대 이하의 1시간은 차원이 다르지요. 그래서 너무 쉽게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유튜브 같은 동영상 서비스에 많은 시간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가 보채지 않기에 자신들이 편하려고 그 행위를 묵인합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능력의 토대가 되는 경험과 기억들을 쌓기 시작하는 성장기 자녀들에게 스마트폰과 유튜브는 부적절한 시간 소비재입니다. 자녀의 미래가 결정되거나 확정된 상황이 아닌 이상 가능성에 족쇄를 채우는 꼴입니다.

아이들의 문화, 사회적 관계 등을 고려할때 원천적인 사용 금지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제한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하루 1시간 혹은 30분으로 시간을 정하고 그 이후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멈출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시간은 부모의 탐욕에 의해 강제로 정해지면 안됩니다. 평일, 주말 나눠서 아이들에게 고르도록 해야됩니다. 그리고 이 시간은 1달, 6개월, 1년 단위로 다시 정하는 규칙을 만들어 시행해야 됩니다. 그렇게되면 처음에는 가장 긴 시간을 선택하더라도 나중에는 자신들이 알아서 시간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 시간을 정할때는 평일, 주말 가족의 스케쥴을 고려해서 최대 허용 시간을 정하는게 좋습니다. 평일의 경우 아이가 집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여 시간을 정하는거죠. 개인적으로는 평일은 30분에서 1시간, 주말은 30분에서 3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밑바닥 인생이 바라보는 시선을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스마트폰 - 시간을 소진하고 몸을 망가뜨려서 멍청함을 구매하는 행위

유튜브 - 시간을 소모해서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행위 혹은 사기꾼이 만든 테이블에 스스로 앉는 행위

게임 - 의미없는 것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삶을 송두리째 던지는 행위

* 위 시선의 기준은 단순히 재미나 쾌락 혹은 무기력함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분별하게 인생을 소비하는 경우에 한합니다. 실제로는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경우는 제외합니다. 대부분 그 사람들이 제공하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위 시선에 해당합니다. (컨텐츠 제공자는 일하는거죠.)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역할

이 글은 단순히 성장기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유튜브, 게임은 나쁜거니까 하지마라고 강요하라는 글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정하게 하고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부모님이 많은 노력을 해야됩니다. 그 과정에서 직장보다 더 어렵고 풀기 힘든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부모님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되는지 정리를 해봤습니다.

첫째, 좋은 책을 골라줘야 된다.

제가 예전에 잠깐 책 블로그를 운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다수의 출판사에서 신작이 나오면 그냥 제가 살던 집으로 보내주는 일이 많았는데요. 제가 동의하지 않아도 책이 오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읽고 후기를 남겨주면 좋겠다 생각해서 제게 책을 보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100권을 받았다면 1권 정도 블로그에 올라갔습니다. 왜? 수준 이하의 책이 너무 많았거든요.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읽을 책을 고르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좋은지, 나쁜지조차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이야기를 통해 좋아하는 분야, 관심이 있어하는 주제 등을 확인해서 읽을만한 책을 구해주셔야 합니다.

둘째, 부모님의 습관도 바꿔야 한다.

세상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부모님들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자녀의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는 부모님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남들이 걸어가는 길을 억지로 자녀 혼자 등 떠밀어서 걷도록 강요하는 부모님들만 많지요.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을 부모님이 먼저 하셔야 합니다.

셋째, 독서 후 독후감은 필수다.

책을 읽었다면 느낀 점을 글로 남기는 행위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국민학교 시절에 횡횡하던 줄거리 적어놓기가 아니라 느낀 점만 1줄이던, 3줄이던, 1쪽이던 쓰도록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귀찮아서 2~3줄 쓰고, 그 다음에는 반 쪽을 쓰고, 그 뒤에는 하고 싶은 말을 다 적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부모님도 같은 책을 읽고 쓴 뒤에 자녀와 교환해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쯤부터 읽을만한 책 중에서 어른들이 봐도 좋은 작품들도 많거든요. 예를들면 어린왕자, 조나단의 꿈, 연금술사,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 톨스토이 단편집 등입니다.

넷째, 여행 기회를 꾸준히 갖는다.

현 시대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주말에 소파 위에서 tv나 보며 시간을 때워서는 안됩니다. 굳이 해외로 갈 필요는 없으나 주말 2일 내내 집 안에 틀어박혀서 tv와 스마트폰, pc에 눈을 고정하고 인생을 소비해서는 안 됩니다. 집 근처에 공원이라도 방문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아이가 어릴때 했던 경험들은 어른이 됐을때 기억나지는 않지만 행동과 사고력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능력치 자체가 상향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보다 부모님이 더 부지런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라면 읽기 쉽도록 제작된 위인전과 그 위인과 관련된 관광지를 엮어서 움직이는걸 추천합니다.

 

꼭 유념해야되는 사항

이 글은 아이들이 스마트폰, 유튜브,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해야된다는 내용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그 외에 다른 재미를 알려주려고 노력해야 된다는 내용입니다. 아이의 인생이 아니라 부모의 탐욕에 의해서 강요되고 강제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사족

이 글은 어쩌면 아이보다 부모님에게 더 큰 숙제를 부여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시간을 정하고 지키도록 하는 첫 단추입니다. 이 어려운 문제를 잘 넘어간다면 나머지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유튜브의 경우 유익하고 볼만한 채널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선택하는 채널들이 그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인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채널의 품질을 판단하여 시간을 소비하는 행위를 선택할 수 있을때까지는 이용 시간으로 자제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 플랫폼 자체의 유해성은 확정지을 수 없지만 돈 벌이를 위해서 가십과 논란을 만들어 개인의 시간을 소진시키는 컨텐츠에서 아이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일단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접근성이 좋고 중독성이 강한 온라인 컨텐츠로부터의 인격적 독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의 문제이므로 부모님들이 더 많이 공부하고 실행해야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재산이 수 조원에 달하는 최상류층 부자들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돈이 없어서 주지 않을까요? 그건 아닐겁니다. 스마트폰의 창시자, 그 회사 임원들, 세계 최대 IT 기업 오너들 모두 동일합니다. 아이가 커서 자기 힘으로 돈을 벌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건 막지 않지만 그냥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이 사례를 통해서 자신이 편하려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던져주는건 아닌지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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