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가구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우드슬랩에도 중저가형 제품들이 있습니다. 저가형으로는 보통 뉴송 (뉴질랜드 소나무)으로 제작되고, 그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고급 수종보다 저렴한 제품들은 캘로브라 원목으로 제작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건조가 잘 이루어진 목재에 오일 마감으로 제작된다면 수종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매자 개인의 취향이 확고하지 않고 카페 테이블 정도의 이미지로 구매할 경우 뉴송이든 몽키포드든 모두 다 좋은 가구죠. 많은 사람들이 수종으로 고급과 저급을 나누는데 일반 소비자라면 그것보다는 건조 상태와 마감으로 구매를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캘로브라는 보통 몽키포드(Monkey Pod)로 불리는 수종으로 현지에서 벌목을 하는 분들은 레인트리라고도 부릅니다. 국내에서는 판매를 위해서 다양한 이름을 붙이는데요. 보루네오 월넛, 아시아 월넛, 꼬우꼬, 앰버우드, 팔로타로 불리기도 합니다. 피지산 원목이 최상품으로 구분되기에 피지월넛이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 수입을 하는 과정에서 이름이 각기 다르게 붙기도하고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고급 수종인 월넛을 붙이려다보니 생산지역을 따서 명명이 되기도 한 케이스입니다. 그 외에도 색상이 월넛과 같은 계열이고 심재와 변재의 색상 차이가 명확하게 더 많이 월넛을 붙여 이름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캘로브라 우드슬랩 구매할때 참고할 사항
1. 발품은 생명이다.
슬랩의 가치는 자연적인 멋을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입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무늬, 색상, 크기, 모양 등이 구매자의 취향에 맞아야 그 가치가 오롯이 보존됩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떠들어도 사용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격대와 수종을 정했으면 그 다음에는 자신이 만족하는 상판을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게 바로 발품이지요.
중저가형 수종이라고해서 보급형 디자인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위의 사진처럼 특별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귀한 녀석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에 클라로 월넛에서 보던 물결을 캘로브라에서 보니까 좀 느낌이 이상하네요.)
자신의 취향을 명확하게 정의한 상태에서 다양한 전시장을 찾아 마음에 드는 상판을 고르는게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뒤에 공간에 맞게 사이즈를 정하고 하부와 의자를 정하는거죠.
그래서 온라인에서 이미 픽스된 제품을 구매하는게 아니라 공장과 1:1로 소통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판을 발견하는 과정이 수반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장 사장님과 직접 돌아다니던, 남이 본 것을 사진으로 보고 고르던 제품 제작 전 과정도 중요합니다.)
2. 마감하는 방법을 꼭 물어보고 구매할 것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 블로그 몇 개를 돌아다녔는데 한 분의 글에서 인상깊은 문구를 봤습니다. 구매자가 신생아를 키우는 아버지였는데 마감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셨답니다. 그래서 오일 마감을 치고 수성 바니쉬로 정리한다고 안내를 했답니다. 자기 가족도 쓸 수 있을 정도라고 자부심을 보이는 판매자를 보고 구매까지 이어졌다고 하네요.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입소문을 탄 우드슬랩 열풍에 대형 업체들이 단가를 낮춰서 저렴하게 물건을 뽑아 던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가격으로 후려치는 상황이라도 우레탄 마감 제품은 피했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1등급 제품을 고르는 매장에서 약간의 가격 차이로 3등급을 들고 나올수는 없으니까요.
* 중저가형 수종이라서 가격 위주로 접근하다가 기본도 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3. 가격에 지나치게 예민하지 말아야 된다.
우드슬랩은 통나무를 수입해서 판재로 자른 뒤 건조를 하게 됩니다. 그 뒤에 그 판재를 상품으로 내놓는데요. 2미터 40짜리 판재를 판매하면서 구매자가 1미터 80만 사간다고 가격이 그만큼 줄어들지 않습니다. 판매하는 순간 2미터 40짜리 상품이 없어지니까요. 이 부분은 인지하고 구입에 나서야 불편한 장면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저렴한 제품을 찾아다니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목재로 만든 가구의 핵심 특히 통판을 그대로 쓰는 우드슬랩의 경우 적당한 건조가 필수입니다. 제대로 건조가 되지 않으면 몇 년 사이에 제품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몇 년은 걸립니다. 기계로 수분을 빼도 자연 건조 과정이 필요하기에 쉬운 과정이 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가격에 반영이 되지요. 이런 문제는 고급 수종이든 저가형 수종이든 동일하게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싼 값에 카페 테이블 느낌을 내고 싶어서 알아보더라도 어느정도 가격대는 유지하는 선에서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캘로브라 우드슬랩을 알아보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을 적어봤는데요. 수종의 이미지가 중저가형이라 너무 가격적으로 접근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남기는 글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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