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른이 된 후에도 제대로 치아 건강을 관리하지 못해서 40대에 12개의 치아를 뽑고 모두 임플란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약 3년이 지났는데요. 15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쓰고 배운게 있어서 이 글을 남깁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양치질 하는법도 제대로 몰랐고, 관리도 전혀 하지 않았더군요.
부모님들이 이 글을 본다면 아이들에게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치아를 관리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잇몸입니다. 잇몸이 건강해야 치아가 튼튼하게 잘 버티고, 지속적인 관리에도 훼손을 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333 법칙 (하루 3번, 식사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양치)은 양치를 하기 귀찮아하는 아이들에게 습관을 들이게 하기 이한 고육지책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칫솔질을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치아 건강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전 작업
치아 교정
치아가 불규칙하게 생성되었을 경우 일반적인 칫솔질로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럼 치열에 맞게 칫솔의 방향을 바꾸면서 해야되는데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어릴때 치아 교정은 꼭 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이를 악 무는 습관이 있다면 강요가 아니라 환경을 바꿔주는 형태로 그 습관을 없애주셔야 합니다.
칫솔, 치실, 치간칫솔 사용
습관적으로 양치를 할 때 칫솔, 치실,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버릇을 들이는게 좋습니다. 나중에 잇몸이 망가지고 치아가 망실된 후에는 늦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해도 꾸준히 조금이라도 사용하면 좋습니다.
치아 건강 관리하는 방법
1) 양치의 개념 바꾸기
보통 양치를 한다고 말하면 이를 닦는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양치를 하는 목적은 치아의 앞, 위, 뒤에 붙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다 들어내고 다시 박은 뒤에 양치를 해보면 잇몸과 치아 사이에 들러붙는 찌꺼기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치를 할 때는 부드럽게 칫솔을 쓰면서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으면서 잇몸을 마사지하듯 자극을 해주고, 치아의 뒤와 측면 (거울로 볼 수 없는 부분)의 이물질을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하셔야 합니다.
* 치아를 벅벅 긁어서 반짝반짝하게 만드는게 아니라 칫솔모로 쓸어서 겉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또한 칫솔질은 보통 원을 그리듯이 하라고 말하는데 제 경우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칫솔을 씁니다. 비로 바닥을 쓸듯이 이물질을 입 안으로 몰아넣고 물을 머금어 다 뱉어내는거죠. 실제로 제 경우 양치질을 할 때 물을 뱉어낼때 이물질이 같이 나오는걸 확인합니다.
2) 입 안을 물로 자주 헹궈주기
제 경우 아침에 깬 직후, 잠자리에 들기 직전, 점심 식사 후 총 3번 양치를 합니다. 그 외에 경우에는 자주 입 안을 물로 헹궈서 치아나 잇몸에 붙은 이물질을 뱉어냅니다.
치열이 고르고 평소 관리가 잘 된 분들은 가벼운 식사를 한 뒤에 입 안에 이물질이 많이 남지 않지만 저처럼 치열이 고르지 못한 사람들은 이곳저것에 음식물 찌꺼기가 다 끼어있어서 반드시 입 안을 물로 헹궈줘야 합니다.
보통 식사 후 커피를 마시거나 당류의 음료를 먹거나 간식을 섭취하면 전부 다 양치를 할 수 없으니 물을 머금어 2~3번 헹궈줍니다.
3) 치약은 반만 사용하기
치약의 경우 치아 건강에 무조건 좋은게 아닙니다. 양치의 핵심은 양치 후 입 안에 남은 치약의 잔여물을 얼마나 잘 헹궈내느냐에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처음부터 치약을 많이 짜면 양치 후에 입 안을 10번에서 20번 정도 헹궈야 합니다. 그러므로 칫솔모에 반 정도만 짜서 쓰는걸 권합니다.
또한 물을 묻혀 거품을 내면 헹궈내기 더 어려워지고 치약의 효능도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안 닦이는것 같아서 물을 묻히지 말고 본격적인 칫솔질을 하기 전에 치아 구석구석 골고루 약품을 발라준다는 느낌으로 치아를 쓸듯이 치약을 도포하는게 좋습니다.
4) 333법칙? 놉!
양치를 하는 시간은 자신이 육안으로 구강 상태를 확인해서 만족스러울때까지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로 헹구고, 양치를 하고, 치실로 치아와 치아 사이 틈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고, 치간칫솔로 잇몸과 치아 사이에 벌어진 틈에 쌓인 이물질을 제거한 뒤에 만족스러우면 끝내는거죠.
※ 제 경우 지금은 아무리 대충해도 10분은 합니다. 그 중 치약을 묻힌 칫솔질은 3~4분 정도지요.
5) 치과에서 꾸준히 관리받기
아직 치아가 건강한 분들은 1년마다 한번씩 건보 혜택을 받으며 스케일링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진료도 잡아서 치아 상태나 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열이 고르지 못하고 잇몸이 부실한 사람들은 6개월에 한번씩 스케일링을 받으며 진료를 보는게 좋습니다. 특히 저처럼 치열이 매우 불규칙한 사람들은 아무리 양치를 잘 해도 치석이 치아 뒷면에 쌓일 수 밖에 없기에 쌓이는걸 보면서 내원 날짜를 조절하는게 좋습니다. (전 임플란트 정기검진이 1년에 한번씩 있어서 앞 뒤로 6개월마다 한번씩 갑니다.)
6) 애증의 담배
전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 6개월 정도 담배를 끊었습니다. 그때 계속 피우지 말았어야 했는데 삶이 고단하니 그것마저 없으면 큰일이 터질거 같아서 그냥 피웠는데요. 커피, 담배, 탄산음료, 당류는 잇몸을 녹이는 원흉입니다. 임플란트 받기 전에 제가 충격을 심하게 받았던 이유가 치아가 문제가 아니라 잇몸이 녹는게 보이더군요. 피할 수 있으면 피하시기 바랍니다.
7) 음식을 조심하자.
제가 치아를 다 갈아버리고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열무김치, 상추가 왜 이리 절삭이 안되고 질긴거죠? 꼭꼭 씹어먹는다고 해도 식사 후 입 안을 헹구면 한 웅큼이 세면대에 쏟아집니다. 그리고 고기도 질겨서 치아 사이에 잘 끼더구누요. 고기 먹는 날은 양치질 30분 하는 날입니다. 단단한 것도 치아가 아니라 잇몸에 영향을 줘서 피하는 편이네요. 음식 조심 합시다.
* 참고로 우리 집 식구들은 다 말린 오징어를 좋아하는데 전 무서워서 못 먹습니다. 시술 후 안정이 된 이후에 작정하고 고기를 먹었는데 바로 후회했었지요.
제가 전문의는 아니니까 제 경험만 담아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 전 이미 망한 생이라 가망이 없지만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면 치아 교보재 같은거 구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는건지 알려줄거 같네요. 그럼 똑같이는 못해도 따라하려고 하지 않을까? 그리고 양치할때는 꼭 같이 하거나 봐줄거 같네요. 잘하면 칭찬해주고, 어려워하면 도와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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