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뉴스에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 등의 암울한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많이 안 먹고, 많이 안 쓰고 사는 인생이라 크게 체감되는 일은 없었는데요. 최근에 사례를 보면서 하나씩 체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식당이나 가게 (제과점)를 방문해서 소비를 할 때인데요. 개인도 문제지만 자영업 하시는 식당, 특히 소규모로 영세하게 운영되는 곳은 그 타격이 어마어마 하지 않을까 싶네요. 부디,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하고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아 오기를 기도합니다.
최근에 제가 느낀 물가 상승 여파는 소매 소비 부분입니다.
1. 제과점
부모님이 교통편이 나쁜 오지에 거주하셔서 어머니 다리 수술한 부분이 나을때까지 장을 봐서 갖다드리는데요. 기본적으로 채소값은 다 2배 정도 뛰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두 분 모두 빵을 좋아하셔서 빵집을 자주 들르는데 빵 크기가 전체적으로 작아졌더군요. 소금빵인가 그 녀석은 원래 작은건지 손바닥 반 만하고 단팥빵도 가격은 100원 정도 올랐는데 크기가 30%정도 줄었더군요.
2. 중국집
▲ 중국음식을 시켜서 먹을때 이용하는 집입니다. 5~6년 정도 이용한 집인데 최근에 주문했을때 살짝 놀랐네요. 자장면은 가격만 살짝 오르고 양이 그대로인데 탕수육이 확 줄었어요. 양이 줄은 부분을 커버하려고 조각을 크게 내고 전체 양이 줄었네요. 원래 배달료를 받지 않던 곳인데 1000원 정도 받고, 세트 가격이 1000원 정도씩 인상되고 양은 줄고 이런 실정입니다.
3. 콩국수집
▲ 올 여름부터 다니기 시작한 집 근처 콩국수 집입니다. 어머니 몸이 불편하실때 포장으로 몇 번 먹었는데 맛있어서 엊그제 직접 매장으로 찾아가서 먹었어요. 그런데 보름 사이에 면의 양이 줄었더군요. 워낙 배달 비중이 많은 집이라 면이 살짝 덜 익혀져서 나오는건 이해가 되는데 그 사이에 면 양이 줄은건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국물 맛있고 김치 최고고 면도 국물과 같이 먹고 사이드로 소불고기까지 시켜서 부족하지 않게 먹었네요.
전체적으로 이곳저곳만 살펴봐도 상인 분들의 시름이 느껴집니다. 따라가기 힘들만큼 올라버린 물가를 가격으로 반영하자니 손님들 반발이 심할테고, 그걸 다 양으로 처리하자니 너무 줄어들고 그래서 고민한 흔적들이 보이네요. 직접 물어봐서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예상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다들 오래 이용한 집이라 맛은 변함이 없어서 잘 먹었다. 맛있었다 말하지만 제 (개인) 지갑 사정도 말이 아니라 이용하는 빈도수가 줄어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이 상황이 쉽게 끝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 사이에 큰 희생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족
어머니가 무릎 수술 후 2달만에 시장에 나가셨습니다. 전처럼 주차장에 차를 놓고 걸어다니지는 못해서 야채 가게들이 몰려있는 곳 근처에 정차시켜 놓고 근처에서만 장을 봤는데요. 2달 만에 나오셔서 그랬는지 어머니가 채소값을 보더니 심하게 놀라시더군요. 비싸도 너무 비싸다며 단골 가게 몇 곳을 그냥 나오셨습니다. 가격은 오르고 양은 줄고 채소들 상태도 별로고 삼중고였네요. 그래도 먹고 살아야되니 마늘과 양파와 고춧잎 등등 사서 차에 싣고 집에 들어왔는데 하루종일 비싼 물가 이야기만 하셨습니다.
저야 항상 라면 1봉지에 김치 1종지면 한 끼 뚝딱이니 크게 힘들지 않았는데 주변 상황만봐도 이번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이슈가 꽤 클것 같습니다. 무사히 잘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지요.
※ 그나저나 에어컨을 틀어놔야 좀 시원하네요. 삶는 찜통 속처럼 아주 푹푹 찌는 하루입니다. 어제부터 아주 너무 심하네요. 시원하게 비라도 내리던가 날씨가 참 요란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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