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에 어머니가 받았던 무릎 줄기세포 연골 수술 기록을 남겨봅니다. 제가 수술 전에 궁금해서 많이 찾아봤는데 사례에 따라 환자 상태나 무릎 상태가 다 달라서 정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제 어머니의 사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남겨봅니다.
1. 기본 정보
65세, 여성, 밭 일을 하던 중 왼쪽 무릎에서 퍽 소리가 난 뒤로 걷는데 불편해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니 연골 파열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6개월간 프롤로 주사 치료를 받았으나 4개월차부터 효과가 없고 걷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심해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2. 무릎 줄기세포 연골 수술에 대한 기록
인간의 연골은 혈액이 공급되지 않고 신경세포가 없어 자연 치유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신체에서 추출한 것이나 태아의 탯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주입하여 연골의 치유와 재생을 도와주는 수술입니다. 보통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서 없어졌을때 혹은 퇴행성 관절염 초기와 중기에 시행하여 염증 제거 및 통증 제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안내받은 내용으로는 젊고 건강한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바로 시행하기보다 줄기세포를 주입하여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10년에서 15년 정도 시기를 늦출 수 있으며 사후 관리가 잘 된다면 인공 관절 수술을 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합니다.
3. 입원 및 사후 기록
수술을 하기 위해서 입원한 후 그 날 오후에 바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1시간 내외의 짧은 수술 시간이 소요된다고 알려져있는데요. 어머니의 경우 연골이 없는 부분에 줄기세포 수술을 진행하고, 찢어진 부분은 꿰메고, 휜 다리는 고정시키는 수술이 한번에 진행되어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앞, 뒤로 준비 시간이 들어가서 수술실에 들어간 뒤에 3시간이 지났을때 어머니 얼굴을 뵐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2주간 입원한 뒤 실밥을 뽑고 목발을 받아 퇴원하였습니다. 이후 수술한 다리에 체중 부하를 금지하여 목발로 짧은 거리만 이동하면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외발로 뛰어다니기에는 어머니의 근력과 체력이 문제가 되어 온전한 다리에도 무리가 갈 것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보건소에서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하여 사용 중입니다.
* 무릎 줄기세포 수술을 진행한 다리의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체중을 싣는 행위가 이루어지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퇴원하고 1달 뒤에 병원에 가서 상태를 확인한 뒤에 발을 딛고 다녀도 되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 목발을 짚고 다녀서 실내에서 일상 생활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목발을 짚고 한 발로 이동하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쓰는 다리의 관절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목발은 다리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 연습을 할 때만 사용하고 실내에서는 휠체어를 쓰기 위해서 보건소에서 대여를 받았습니다.
※ 원래 어머니는 퇴원 후 2~3일간 몸을 추스린 뒤에 아버지가 계시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상황이 예상과 달라서 제가 거주하는 시내 숙소에서 다음 검사때까지 지내시기로 했습니다. 막상 집으로 가더라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편하게 요양하시라고 제가 당분간 모시기로 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니 턱이 없는 실내에서 혼자 지내시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 보통의 경우 수술을 받고 퇴원 후 집으로 가지않고 재활병원에서 어느 정도 거동이 가능할때까지 재활 치료를 받으며 지낸다고 합니다.
1달 후 검사를 통해 발에 체중을 실어도 된다고 하면 목발을 이용해서 양발 보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걸을때 통증이 있으므로 2~3달은 더 조심해야 됩니다. (휠체어 대신 목발을 쓰는 상황이라도 통증이 없이 보행이 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수술 후 3달은 조심해야 됩니다.
4. 수술의 효과
어머니가 수술을 받은 뒤 2주간 입원을 했을때 해당 병실에는 모두 같은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었다고 합니다. 그 중 한쪽 다리를 한 뒤에 다른 다리도 받으려고 입원한 분들이 꽤 있었다는데요. 실제로 무릎 줄기세포 수술을 받은 분들은 모두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해서 너무 만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1~2년 뒤에 다른 다리도 하려고 찾아온다네요.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5. 가격
어머니의 경우 병원비 결제를 제가 했는데요. 2주 입원, 수술 및 검사비, 물리치료비까지 포함해서 688만원이 나왔습니다. 따로 부탁을 드리지 않았는데 최대한 저렴하게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신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더군요. 수술비만 비급여 항목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급여 부분이라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수술비 480, 기타 비용 200)
* 제가 받은 명세서 내용을 토대로 계산하면 실비 가입자의 경우 688만원 중 550만원 정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제 어머니의 경우 종신과 상해 두 상품에서 수술비와 입원비로 2~300만원 정도 돈이 나올걸로 예상이 되는데요. 아직 보행에 큰 문제가 없는데 무릎 줄기세포 수술이 예상되는 상태라면 보장을 미리 준비하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6. 연골 재생에 필요한 시간
해당 수술은 실제 수술 시간도 짧고, 절개 부위도 작아서 많은 분들이 선호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세포를 넣는 것일뿐 연골을 넣고 근육과 뼈에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서 회복 기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수술을 한 부위에 연골이 많이 남아있고 건강하고, 젊은 환자의 경우 3개월 이내에 재생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보다 나쁠 경우 1년에서 3년까지 재생이 되는 상황이 나온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무릎이 굳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꾸준히 재활에 신경써야 하며 수술 부위를 쓰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근력 손실을 막기 위해 운동도 꾸준히 진행해야 됩니다. 즉, 수술은 짧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당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는 충분히 상황을 확인한 뒤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진행하는게 좋습니다.
사족
이 기록은 단순히 제 어머니의 경험입니다. 1년 뒤, 3년 뒤에 경험담을 추가할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 안내받은 내용, 겪는 내용을 위주로 작성된 것이니 해당 수술에 대해 궁금한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보호자가 입원 기간 내내 상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간병인을 두는게 좋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3~4일간은 도움이 절실하며 그 이후에도 혼자 뭔가를 하기에는 버겁습니다. 제 어머니의 경우 1주일 간병인, 1주일 혼자 계셨는데 7인실 병실에 다른 환자의 간병인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하네요.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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