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캐논 육두막, 사무방, 큰사무엘, 애기백통, 신쩜팔 렌즈 통으로 판매

by 헤리티 2022. 10. 10.

결국, DSLR과 렌즈를 중고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몇 달, 잘 하면 카메라를 팔지 않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러지 못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티스토리 애드센스 상태가 이상하더라. 한 달에 10달러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삶과 죽음을 고민해야 할 때, 이 일을 그만두고 헐값에 팔려가 개, 돼지처럼 구르며 살아야되나 고민해야 될 때가 되어버렸다.

 

정말 중고로 팔기 싫지만 한 푼이라도 손에 쥐고 있으려면 일단 팔아야되서 어제 밤에 판매할 물건들을 다 꺼내놓고 박스와 구성품을 확인했다. 캐논 사이트에도 접속해서 정품 인증 내역도 확인했다. 확인해보니 대부분 2017년에 신품으로 구매한 제품들이고 렌즈 1개만 2018년에 샀더라.

 

바디에 렌즈를 물려서 찍어보니 파일 번호가 1613번. 2000컷도 안 찍었구나. 하긴 몇 년째 밖에 들고 나가지 않았으니 컷 수가 많아질리 없다. 비록 저가형 바디와 렌즈였지만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제 새 주인을 찾아줘야 할 것 같다. 그래서 SLR 클럽 장터에 올리려고 찍어둔 사진 중 몇 장을 이 블로그에 올려 기록으로 남긴다.

 

 

판매할 물건들 전체 샷

 

▲ 판매물품 박스 사진으로 렌즈와 함께 찍은 뒤 모두 박스에 넣어보면서 구성품이 다 있는지 확인했다. 현재는 렌즈들과 DSLR 바디 모두 박스에 담겨진 상태다.

 

▲ 예쁘게 정렬시키고 찍기 귀찮아서 그냥 통으로 파는 물건들을 던져놓고 찍어봤다.

 

 

 

 

중고로 판매하는 품목 (통으로만 판매)

 

Canon eos 6d mark II - 캐논 풀프레임 육두막 바디, 2천컷, 외관 양호

ef 35mm f2 is usm - 사무방, 외관 양호

ef 135mm f2L usm - 큰사무엘, 외관 양호

ef 70 - 200mm f4L USM -  애기백통, 외관 양호

ef 50mm f1.8 stm - 신쩜팔, 외관 양호

BG - E21 - 세로그립, LP-E6N 배터리 2개

BR-E1 (리모콘) - 건전지 방전 상태

* 렌즈는 모두 kenko cpl 필터가 장착된 상태다.

* SD 메모리카드는 오류가 난 상태라 제외한다.

* 중고 물품 개별 판매가를 확인해서 합산한 결과 판매가는 278만원으로 잡았다.

 

개별 품목별 이미지

 

바디도, 렌즈도 고급형이 아니라 보급형 저가 라인이라 중고로 내놓지 않을줄 알았는데 이걸 내놓게 되네요. 일부러 좋아하는 화각만 골라서 단렌즈로 구성했는데, 비싼거 안 사고 사람들이 안 찾는 모델로 샀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 BG - E21 - 세로그립

 

▲ ef 50mm f1.8 stm - 신쩜팔

 

▲ ef 35mm f2 is usm - 사무방

 

▲ ef 135mm f2L usm - 큰사무엘, 캐논 정품 파우치 있음

 

▲ ef 70 - 200mm f4L USM -  애기백통

 

▲ Canon eos 6d mark II - 캐논 풀프레임 육두막 바디, 2천컷

 

* 실제로는 1600컷이지만 팔릴때까지 제가 계속 렌즈 물려서 찍어볼거라서 넉넉하게 2천컷으로 잡아봤습니다. SD카드 32GB짜리 하나 시켰으니 그거 오면 좀 갖고 놀아야지요.

 

▲ 데이터케이블, 리모컨, LP-E6N 배터리 2개, 충전기 모습

 

▲ 다시 꺼내겠지만 박스 구성품 확인도 할 겸해서 다 포장을 해 놓은 모습입니다. 각각의 렌즈에 장착된 CPL 필터 케이스도 그대로 있지요. SD카드는 제외입니다. 간만에 꺼내보니 고장났네요. 그나마 출사 나가서 사진을 찍어오면 꼭 컴퓨터로 로우 파일을 복사해놔서 SD카드 고장으로 손해를 입지는 않았네요.

 

▲ SLR 클럽 장터에 물건을 올리려고 사진을 찍은 뒤 박스에 넣어서 보관하고 있답니다.

 

 

 

DSLR을 중고로 처분하는 기분 

 

아직도 저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이 카메라와 렌즈들을 지킬 것입니다. 2018년, 2019년에 출사를 나가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아직도 즐거우니까요. 하지만 본업인 애드센스가 무너졌고 제가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아예 새로 계정을 파서 다시 키우는것 밖에 없는데 제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래서 일단 마지막 보루로 Canon eos 6d mark II (캐논 육두막)와 렌즈들을 원하는 가격에 팔아볼 생각입니다. 제가 지금의 위기를 잘 넘기고 나면 다시 또 사겠죠. 휴.

 

사족

 

▲ 어제까지만해도 급한 돈을 어디서 뺄까 고민할때 일단 카메라를 팔고, 그 다음에 바이낸스에서 시드를 빼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살짝 들어가봤는데 먹어봐야 20달러고, 움직임은 더럽고, 거래대금은 점점 바닥을 기어다니네요.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가장 큰 이더리움 조차 기어다니기 급급한 상황입니다. 물론 오늘 저는 16달러를 안 먹고 버티다가 본전에서 나왔지만 1분 뒤 터진 음봉을 보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차트는 켜 놓지만 지금 상황 자체가 돈을 걸고 코인 매매를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진입을 잘 하지 못했는데요. 진입해도 이런 상황이라면 그냥 한 달치 생활비 밖에 안 되는 시드를 다 빼서 일단 써야겠습니다. 그리고 DSLR은 SLR클럽 장터에 올려놓고 천천히 좋은 주인을 찾아봐야겠네요.

 

파이프라인을 준비하고, 채널을 정비했어야 하는 그 귀한 시간에 주식이니 코인이니 들떠서 시간만 낭비했던 대가가 다 잃고 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해야된다니 한심하네요. 다시 사람으로 살게 될 때까지 코인이니 주식이니 재테크니 하는 것들에서 관심을 꺼야겠습니다.

 

※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 쓸데없는 곳에 마음을 쓰다가 망했네요.

댓글